의외로 세조는
본처(정희왕후) 외의 여자에게 큰 관심이 없었는데,
그의 후궁은 겨우 3명에 불과하다.
3명도 많은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선 초기 다른 왕들에 비하면 세조는 선녀다.
(ex. 태종 17명, 세종 10명, 문종 9명)

그나마도 숙원 신씨(신숙주 딸)은 정치적 목적이었던 것같고, 근빈 박씨 정도가 그나마 세조의 관심을 좀 받은 편이었다.



소개하고자 하는 후궁은
소용 박씨로, 이름은 덕중이다.

덕중은 세조 즉위 전부터 이미 그의 첩이었는데
세조는 그녀를 잘 찾지 않았다고 한다.
세조는 원래도 여자한테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까지 먹으면서 더 관심이 사라졌다



덕중 : 전하도 이제 잘 안오시고..
존나 외롭다ㅠ

하지만 덕중은 아직 20대 후반
그녀는 남은 생을 과부처럼 살기엔 아직 어렸다.




그러던 어느날
덕중은 우연히 환관 송중을 보고
그녀는 사랑에 빠진다.




덕중 : 안녕?




송중 : 아 마마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여




덕중 : 나 너한테 반한거 같음
우리 사귈래?




송중 : (헐 뭐임)

지나가던 궁녀를 건드려도 처벌받는데
후궁과 바람피는 정신나간 새끼는 없을 것이다.




괜히 무서워진 송중은
이 사실을 세조한테 고한다.




송중 : 전하
저는 맹세코 아무짓도 안했는데
마마께서 자꾸 저한테 러브레터를 보내십니다ㅠ




세조 : 뭐? 걔가 미친건가....




그렇게 덕중은 대접받는 후궁에서
내인으로 강등된다.
사실 이것도 세조가 많이 봐준거긴 하다.
원칙대로라면 덕중이는
이때 죽었어도 할말 없었다.




덕중 : 아 너무 외롭다..
날 사랑해줄 남자가 필요해

신분까지 강등됐지만
우리 덕중이는 반성따위는 안한다
그녀는 여전히 애정을 갈구하고 있었다.




이 때 덕중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세조의 조카인 귀성군이었다.
금사빠인 덕중은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그런 와중에 지나가던 환관 최호




덕중 : 저기 죄송하지만
이 편지 좀 귀성군에게 갖다주시오




최호 : 으잉 이거 러브레터아님?
아니 님 벌받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럼?




덕중 : 제발 부탁함ㅠㅠ



최호 : 그렇게까지 부탁하니 뭐....




귀성군 : 그대는 누구시오?





최호 : 됐고 이거나 받으쇼





귀성군 : 헐 뭐임 이거 후궁이 보낸 러브레터임?

아빠 어쩌죠?


임영대군(귀성군 아빠) : 어쩌긴 뭘어째
전하한테 알려야지
이런거 괜히 엮이면 피곤해진다

그렇게 덕중의 또다른 사랑도
세조에게 알려지게 되고...



세조 : 아오...빡치긴 하는데
내가 얼마나 쟤한테 관심을 안줬으면
저러나 싶고....
저번에 벌도 줬으니 이번 한번은 그냥 넘어가줘야겠다.

그렇게 이번 일은 잘 넘어가나....싶었다.




덕중 : 아니 왜 귀성군한테서 답장이 안오지??
다시한번 보내야겠다




그때 김중호라는 환관이 또 지나가고 있었다.

덕중 : 님아ㅠ 이 편지 좀 제발 귀성군한테 전해주세여ㅠㅜ


김중호 : 전해주기만하면됨? ㅇㅋ

그렇게 또 한명의 내시를 위험에 빠뜨린 덕중이








김중호 : 님아 이거 받으셈





귀성군 : 아니 이 여자가 또..?





세조 : 미친... 걔가 또 그랬다고???

더이상 세조도 봐주지 않았다




연애편지를 전해준
최호, 김중호도 처벌받는다
일개 환관이 후궁과 사사로운 대화를 한 것도 모자라
사랑의 중매꾼 역할까지 맡았으니
죽을만했다.

다만 최호, 김중호는
그게 연애편지가 아니라 그냥 안부편지인줄 알았다고 했는데 만약 그게 진짜라면 얘네들도 참 불쌍하다




세조 : 음 근데 덕중이 걔는 내가 10년전부터 본 애라..
사람이 정이 있는건데 죽이기는 좀...

걘 그냥 살려두자






신하들 : 미쳤음?
그럴거면 그 환관들은 왜죽였냐?
걔가 원흉인데 걔를 안죽이면 어떡함?





세조 : 아! 걔는 죽이기 싫은데...






세조는 덕중을 죽이기 싫었지만
신하들의 반발에 어쩔 수없이
덕중은 교수형에 처하게된다

사실 특별히 나쁜 짓 했던 건 아닌데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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