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을 자랑하는 49살 일식집 사장
늦은 밤까지 손님을 맞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늦게 일어나야 해서 아침은 건너뛰기 일쑤다.
그리고 낮에 점심으로 반주를 즐기는 손님이 많은 터라
오후 3시를 넘겨서 식사하는 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생활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다른 요리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한다.
오늘의 첫 끼니는 뜨거운 국물이 있는 면 요리로 해결했다.
간밤에 단골 손님이 강권하다시피 하는 술을 계속 받아 마셔서 위가 무척 쓰라린 상태라
국물 요리로 속을 달래야 했던 것이다.
"박 사장, 내가 주는 술은 괜찮으니까, 사양 말고 한잔 받게나"
"어허, 이 사람 이거, 손 부끄럽게 왜 자꾸 사양하고 그러시나"
"아니, 내 술은 받기 싫다 이건가? 거참 섭섭하네, 이 친구!"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한두 잔 받아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취기가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면 오늘은 안 마셔야지 하는 결심은 이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손님들과 거나한 술판을 벌이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그렇지, 내가 이 맛에 박 사장 가게로 온다니까!"
"박 사장, 까짓거 오늘 셔터문 내리고 거하게 한판 벌여보세나!"
대개의 경우 저녁 식사는 손님이 주는 술과 안주로 대신하는 편이다.
그러니 몸 상태가 좋을 리 없지 싶다.
7년 전 당뇨 판정도 받았는데,
근래 몸에 자꾸 이상 반응이 나타나서 무척 꺼림칙해진 박 사장이 망설임 끝에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알코올 및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내장 비만이 심각하고, 여러 성인병 지수도 정상 범위를 초과해서
긴급히 치료해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아주 나쁜 상황에 이르렀다.
담당 의사는 즉시 술을 끊고, 식생활 개선에 힘쓰지 않으면
치명적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거듭 경고한다.
그렇다고 운영하는 일식집을 당장 그만둘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대로 일식집을 계속 운영한다면
단골들이 웃는 얼굴로 정겹게 건네는 술을 마냥 거부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테니
이래저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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