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지하철 공사에서 공모한 시 콩쿠르에서 1등 당선된 시...와 그 배경
이 시를 알게 된 후 시집에 옮기기까지의 이야기를 류시화 시인이 본인 페북에 올림
(이 시를 시집에 담기위해 류시화 시인이 직접 찾아갔다고 함)
전문은 젤밑 링크가면 자세히 읽을 수 있고
"사막"을 쓰기까지의 오르텅스 시인에 대한 간단한..사실 주요내용 많이 가져왔어.ㅋㅋ
알고 읽으면 더 깊고..짙은..그런 기분이야
오롯이 시만을 느끼고 싶은 여시는 물론 안읽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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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온 이유를 설명하자 거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오르텅스가 말했다.
“당신을 알아. 하지만 시 게재를 허락할 수 없어. 시가 완벽하지 않으니까."
어떤 점에서 시가 완벽하지 않은가 묻자 그녀는 전남편에게 시가 적힌 종이를 가져오게 해서 한 부분을 짚으며 말했다.
“여기 이 ‘너무도(불어 원문에서는 si)’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그녀는 말했다.
“그때 내가 느낀 외로움은 이 ‘너무도’로는 표현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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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정신병원에서 쓴 시라고 했다. 첫사랑과 헤어진 충격으로 그녀는 정신발작을 일으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병이 호전되자 영화관에서 일하며 전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정신병이 재발해 또다시 병원을 들락거리고, 이혼하고, 그러나 돌봐줄 이가 없어 전남편과 아들과 여전히 한 집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집 안에는 다리가 부러진 의자가 있고, 몇 안 되는 가구는 쇠사슬로 바닥에 고정돼 있었다. 발작이 일어나면 힘에 세져 가구를 집어던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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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 될 만큼 고독의 밑바닥까지 간 사람, 거기서 시라는 실을 붙잡고 간신히 일어선 사람이 쓴 시다. 이 시가 소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외로움에 공감하고 치유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곁에 아무도 없을 때, 뒷걸음질로 걸어서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이라도 보려는 것은 눈물겨운 생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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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류시화
문제시